앵무

앵무(2020, single channel video, 10' 49", color, sound) 팬데믹이라는 재난 속에서 앵무새를 직접 찾아 움직이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이다. 재난이 창궐한 사회속에서 앵무새를 직접 보는 것이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앵무새 대신 본 것은 사회에 만연히 퍼져있는 보이지 않는 재난에 대한 공포, 지속적으로 플러스 해오던 것이 마이너스로 역전되는 모습, 그 속에서 권고에도 불구하고 사회를 돌아다니며 기록하던 나의 모습 등이었다. 기록된 것이 재난을 만나 ‘안다’라는 개념에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한다. 현실에선 볼 수 있는 것이 점점 더 줄어들고 웹(web)에선 계속해서 이미지가 과잉복제 되어가는 지금의 모습을 은유했다.